공 도둑맞아 뜻밖의 무벌타 드롭…욘 람의 '운수 좋은 날'

입력 2022-06-17 17:32   수정 2022-06-17 23:39

세계랭킹 2위 욘 람(28·스페인·사진)에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은 각별한 무대다.

1년 전 이맘때 열린 PGA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람은 3라운드까지 6타차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기권해야 했다. 이런 ‘날벼락’ 같은 일이 터지면 상당수 선수들은 무너지지만, 람은 달랐다. 곧바로 이어진 US오픈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까지 거머쥐었다.

그때 만난 ‘행운의 여신’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의 더CC(파70)에서 열린 US오픈 1라운드에서도 람을 따라다녔다. 17번홀까지 버디 3개, 보기 3개로 이븐파를 기록한 람은 마지막 홀(파4)에서 티샷을 왼쪽 러프에 떨어뜨렸다. 러프는 그리 깊지 않았다. 람과 경기진행요원 모두 공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고, 공 옆에 깃발까지 꽂았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두 번째 샷을 위해 그 자리에 갔더니, 깃발만 있고 공은 없었다. 두 명의 어린이 갤러리가 공을 ‘슬쩍’한 것. 람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공이 떨어진 곳에서 두 아이들이 웃으며 뛰어가는 것을 봤다. 공을 훔쳐간 ‘범인’이라고 확신한다”며 웃었다.

예상치 못한 일이었지만, 람에게는 행운이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논의를 거쳐 람에게 무벌타 드롭을 허락했다. 그 덕분에 람은 티샷이 떨어진 곳보다 좋은 자리에서 세컨 샷을 칠 수 있었다. 결국 버디로 홀 아웃하며 ‘언더파’(1언더파 공동 14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번 US오픈은 ‘PGA투어파’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본으로 운영되는 신생 ‘LIV파’의 정면 승부로도 주목받고 있다. 필 미컬슨(52), 더스틴 존슨(38), 케빈 나(39·이상 미국) 등 PGA투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LIV골프 인비테이셔널을 선택한 선수들이 출전해서다. 1라운드는 PGA투어파의 판정승이었다.

잔류파의 대표격인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가 3언더파 67타로 공동 2위에 올랐고 PGA챔피언십 우승자 저스틴 토머스(29·미국)도 1언더파 공동 14위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반면 LIV파는 부진했다. 미컬슨은 8오버파 78타 공동 144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고, 케빈 나는 5오버파 75타 공동 117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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